국제 슬로시티 태안

태안읍의 중앙로와 태안특산물 전통시장, 서부시장은 태안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소통하는 핵심공간 입니다. 예로부터 태안 읍내에는 지명을 따른 ‘태안장’, 3일 8일에 열려 ‘3·8장’이라 불리는 오일장 장시가 존재했습니다.오랫동안 태안읍사무소 부근 골목에 자리 잡고 ‘구시장’이라 불리며 장날이 오면 두 줄로 늘어선 가게들과 그 사이로 난전이 들어서며 시장통을 가득 매웠습니다. 전성기에는 100여개의 점포가 창호지로 문을 대고 마루를 두어 물건을 진열했다고 합니다. 이후 70년대 들어 ‘차부’라고 불리는 태안시외버스터미널의 개장에 따라 터미널 주변으로 상가들이 이동했고 걸어서 시장 보러 다니던 주민들은 버스를 타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는 전성기를 맞았고 ‘신시장’이라 불렀습니다. 80년대에는 차부보다 접근성이 편리한 곳으로 옮겼고 콘크리트 상가건물로 개축되어 장터는 훨씬 커졌습니다. 신시장을 주축으로 작은 가게들이 이리 불쑥 저리 불쑥 돌아다니며 등장하면서 이룬 곳을 ‘도깨비 시장’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곳이 각각 ‘태안특산물전통시장’과 ‘서부시장’으로 이름 붙여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태안 사람들 삶의 궤적이요, 일상의 연장으로 태안의 역사와 태안 사람들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태안읍의 중심인 중앙로와 중앙로에 바싹 붙은 두 시장은 태안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태안읍의 다양한 풍경을 돌아다니면서 느낄 수 있듯 크게 욕심 내지 않는 사람들, 이름 따라 넉넉하고 편안한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충청도 특유의 여유가 배인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가게들과 소상공인들의 정겨운 이 길을 같이 걷자는 점잖은 제안을 해봅니다.

태안 서부시장엔 특별한 골목이 있습니다.
점포가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태안군청과 시장 상인들이 협동하여 자리를 내어준 것입니다.
직접 농사 지은 신선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이자 보금자리인 이곳, 시골장터골목입니다. 어찌보면 제 자리를 깎아 내서 판을 깔아주는 것인데도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견 없이 모두가 동의해준 상인들을 보면 시골 장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일 것입니다.

1940년 창업한 이후로 3대에 걸쳐 78년간 태안의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태안군민에게는 ‘소원 생 막걸리’로 잘 알려진 이 전통주는 쌀(80%)에 밀(20%)를 첨가하여 쌀막걸리의 깔끔한 감칠맛과 밀막걸리의 특유의 걸쭉한 맛을 동시에 가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획일화된 술이 아닌 품질위주의 소량생산을 지향하기에 좀 더 술을 빚는 자의 섬세한 손길과 정성으로 균형이 잘 이루어진 막걸리를 제조하고 있고 제조장 직영으로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현대적 시설과 제조설비를 갖추고 엄격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로 최고의 품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