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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책이야기 [태안따라가게] 30년 고부지간이 빚어낸 명품순대 - 할머니전통손순대





30년 고부지간이 빚어낸 명품순대


 할머니전통손순대 조옥분, 임문숙씨






| 상호 : 할머니전통손순대
| 품목 : 순대
| 전화번호 : 041-675-4393
| 주소 : 태안읍 서부시장 시장3 
| 내용 :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매일 아침 순대를 만들고 팔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농사지은 농작물과 태안에서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 순대를 만든다는 이 집만의 비법과  사이좋은 고부관계의 비법까지 들어보자.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고부간의 정이 순댓국을 더욱 맛깔나게 한다.


 고부사이라기보다 친구사이예요


 여기 30년이 넘도록 한 집에 살고, 함께 농사를 짓고, 함께 장사를 하며 늘 꼭 붙어 다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다. 할머니전통손순대의 조옥분(81) 씨와 임문숙(55) 씨는 한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고부사이이다. 며느리 임 씨는 시어머니를 조 씨를 엄마라고 불렀다. “이제 저랑 엄마는 고부사이라기 보단 친구사이예요. 여태껏 30년이 넘도록 둘이 친구 만날 시간도 없이 일만 해왔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젠 여유시간이 생겨도 저랑 우리 엄마는 만나러 갈 친구가 없어요. 그니까 항상 엄마랑 저랑 둘이서 놀아요. 저희 둘이 늘 친구예요.” 서부시장에서 30년 넘도록 함께 순대를 만들던 세월을 거쳐 이젠 고부가 아닌 진짜 친구 사이가 된 조옥분·임문숙 고부를 만났다. 순대장사를 처음 하게 된 계기를 물었을 때 조 씨는 별 거 없다는 듯 간략하게 대답했다. “삼십 년 전엔 내가 애들을 가르쳐야 했으니까 하게 된 거지. 별 큰 이유 없어.” 임 씨 역시 시집오자마자 가계 보탬을 위해 시어머니와 함께 순대장사를 시작했던 날을 기억해냈다. “워낙 어렵던 시절이라서 신랑하고, 저하고, 엄마하고 셋이서 정말 먹고 살려고 순대장사를 시작했어요. 저도 장사 하면서 애들 넷을 낳고, 애기를 업었다가 안았다가 하면서 했죠. 그래서 지금도 애들한테는 좀 미안해요. 신경을 많이 못 써주고 키운 것 같아서.” 어려운 시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어머니와 맏며느리가 달려 들어 시작했던 순대장사는 어느덧 삼십 년의 시간을 이어왔다. 지금은 텔레비전 방송에 몇 번 출연해 태안의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고, 바쁜 시간엔 임 씨가 오래전 순대장사를 하며 힘들게 키웠다는 딸까지 나와 어느새 가게 일을 돕고 있다. 




많지 않은 테이블엔 시장구경을 왔다가 출출함을 달래러 간식으로 순대를 먹으러 온 사람들, 텔레비전 방송을 보고 오는 외지 사람들, 순대국과 함께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는 동네 어르신들까지 작은 가게는 늘 꽉 차있다. 두 씨는 오랫동안 함께 해온 시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자 맡은 일을 능숙하게 해내며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시어머니 조 씨는 주로 순대를 썰고, 며느리 임 씨는 가게 안쪽에서 순대국을 만든다. 그런데 최근 조 씨의 업무가 하나 더 늘었다고 한다. “제가 우리 엄마한테 계산하는 일 다 맡겼어요. 돈 받고 거슬러 주는 일을 자꾸 하면 치매예방이 되니까 제가 다 맡겼죠. 그래서 얼마 전에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를 하러 왔었는데, 우리 엄마는 백점 맞으셨어요. 엄마가 가게에 있어 주셔야 저도 든든하게 장사를 할 수 있어요.”





 직접 농사지어 재료를 마련하기에 농사일은 가게 운영만큼 중요하다.




농사지어 만든 순대


두 사람의 일과를 물었다. 집에서부터 가게에 이르기까지 늘 함께 하기에 두 사람의 일과 역시 비슷했다. “저희집은 순대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새벽부터 할 일이 많아요. 하루 전날 엄마가 순대에 들어갈 양념을 다 만들어놔요. 그러면 다음날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제가 순대 속을 넣고 , 가게엔 아침 여덟시 쯤 나와요. 그렇게 해서 점심 장사하고, 저녁 장사 하고 그래요. 요즘엔 집에 퇴근하면 엄마가 막걸리 한 병 들고 오시더라고요. 고생했으니 한 잔씩 하자고. 그렇게 엄마랑 같이 시작해서 엄마랑 하루가 같이 끝나요.” 할머니전통손순대는 보통 연중무휴라고 한다. 다만 농사일을 해야 하는 일요일에는 간혹 문을 닫는다고 한다. 두 씨에게 농사일은 가게 운영만큼 중요하다. 직접 농사 지은 고추, , 마늘 등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저희가 태안에서 농사도 직접 지어요. 그래서 농사일이 밀렸을 땐 일요일에 가게 문을 닫아요. 저희가 직접 농사 지어서 수확한 걸로 순대 속도 만들고, 순대국에 넣는 양념도 만들고, 밑반찬으로 나가는 김치도 담가요. 특히 고추는 가을에 한꺼번에 많이 수확해서 그걸 두고두고 써요. 다른 계절에 나는 고추는 약을 많이 쓰고 키운 거니까 맛도 떨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잖아요.”




순대 만드는 일뿐 아니라 양념 하나까지 고부는 직접 태안에서 농사 지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순대를 만드는 방법 역시 여느 집과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우리집 순대 맛은 사계절이 다 달라요.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는 순대에 달래를 넣는다고 달래순대로 나갔어요. 그래서 달래순대 찾는 손님들이 많은데, 그게 늘 있지는 않아요. 사계절 달래가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봄에는 달래를 넣고, 여름이나 가을엔 부추를 넣어요. 겨울에는 양배추랑 깻잎을 넣고요. 계절에 맞게 나는 것들로 순대 속을 만드는 거예요. 우리집 순대는 다른 집과는 달리 사계절 네 가지 맛이에요.” 할머니손순대의 순대는 누린내가 없기로 유명하다. 된장으로 순대 간을 하고, 사시사철에 걸 맞는 재료들을 순대 속으로 넣기 때문이다. 고부가 오랜 세월 매일 아침 순대를 직접 만들며 터득한 계절별로 가장 맛있는 순대라고 한다. 


순대와 함께 한 세월이 삼십년이 넘은 만큼 두 고부의 순대에 대한 애정은 아주 각별하다. 특히 며느리 임 씨는 시어머니를 평생 서부시장에서 순대하고만 사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어머니 조 씨는 순대에 대해선 아주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 씨는 오래된 기억들을 떠올렸다. “30년 전에 처음 장사 할 때는 다들 너무 배고픈 시절이었어. 그때 조그마한 꼬마 애들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배고프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너희들 밥 못 먹었구나 하면서 순대를 잘라주고 그랬지.” 팔순이 넘은 조 씨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시절 순대는 특별했다. 자신에겐 당장 자식을 키우기 위해 밥벌이를 하는 수단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겐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음식이었다. 그리고 30년 전 조 씨에게 순대를 얻어 먹었던 그 꼬마들이 지금도 찾아 온다고 한다.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한 청년들이 되어 명절 때면 고향에 내려와서 할머니손순대를 꼭 찾는다고 한다. “배고프다고 하니까 내 자식 같아서 그냥 순대 조금 잘라준 건데. 오면 할머니 순대 먹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고 오더라고. 그럴 때가 장사하면서 제일 좋아. 말할 수 없이 좋지.” 팔순이 넘은 조 씨의 얼굴에 아이 같은 미소가 감돌았다.  




 같이 있어야 일할 맛이 나고, 같이 만들어야 맛있는 순대


 조 씨와 달리 임 씨는 시어머니에게 칭찬을 들을 때가 행복하다고 했다. “원래 우리 엄마가 무뚝뚝해서 표현을 잘 안하세요. 근데 가끔 표현을 하시면 그때 제일 행복하죠. 저번에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최고라고. 다른 자식들이 있어도 같이 사는 제가 최고라고. 그러면 저도 힘들었던 게 다 풀려요.” 임 씨는 시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섭섭한 적도 있죠. 외식을 싫어하셔서 제가 매일 저녁을 차려드리거든요. 그럴 땐 밖에서 밥 먹자고 한 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늘 집에서 밥을 드시려고 하세요. 그래도 엄마가 안 좋아하니까 하는 수 없어요.” 할머니전통손순대를 이끌 임 씨의 꿈도 한결 같았다. “엄마랑 같이 건강하게 오래 순대 만드는 거죠. 엄마가 나이가 들어서 전처럼 일을 많이는 못하셔도 같이 계셔야 저도 일할 맛이 나요. 우리 애들도 이제 다 잘 컸고, 정말 이제 원하는 건 그거 하나예요.” 




두 사람에게 서로만큼 소중한 사람은 또 없어보였다. 고부는 새벽마다 사시사철 다른 순대를 만들었고, 모락모락 김이 오르면 두툼하게 썰고 또 썰며 삼십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 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문득 소중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 생각나듯 때마다 사이좋은 두 사람이, 이 집의 순대가 생각날 것 같다.




 본문은 태안군청에서 [태안 따라 가게]로 제작된 글 입니다. 


태안읍 중앙로·태안특산물전통시장·서부시장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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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관광마케팅팀
  • 담당자 : 김수연
  • 연락처 : 041-670-2583
  • 최종수정일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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