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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 책이야기 [태안따라가게] ‘눈은 구백 냥’ 정직한 가격으로 지킨다. - 밝은세상 안경

눈은 구백 냥 정직한 가격으로 지킨다.


밝은세상 안경 엄인규, 강민정 씨






| 상호 : 밝은세상안경
| 품목 : 안경
| 전화번호 : 041-675-2002
| 주소 : 태안읍 중앙로 74
| 내용 : 젊은 안경사 부부가 중앙로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이야기. 
            전국 각지를 떠돌며 안경점 직원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태안에 돌아왔다. 
            중앙로 내의 젊은 소상공인으로서 가게와 중앙로의 발전을 위한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부 안경사는 신뢰와 친절로 중앙로를 밝히고 있다






전국을 떠돌다 안경사가 되어 온 고향




 엄인규(43), 강민정(44) 씨가 대표로 있는 태안읍 중앙로 밝은세상 안경점의 첫인상은 마치 화목한 가정집의 거실 같았다. 안경에 대한 다짐과 철학이 또박또박 적혀있는 칠판을 배경으로 부부가 있고, 강아지가 돌아다니고, 때로는 학교를 마친 두 아이가 쉬어가는 일상 속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가게.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빨리 사회에 진출하려고 선택한 일이 평생의 업이 되었어요.”  는 졸업하자마자 대도시에서 안경점 직원생활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곳곳을 다 돌았지요. 서울, 전라도 광주, 경기도 수원, 의정부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업의 특성상 일자리가 있으면 어디라도 쉽게 갈 수 있는 업종이었다. 그렇게 전국 각지를 떠돌다 문득 고향 생각이 났다.




내 이름 걸고 하는 가게를 갖는 것, 누구나 꾸는 꿈이잖아요.” 서글서글한 인상의 엄 는 손으로는 연신 안경테를 닦으며 고향에 정착했던 초기를 떠올렸다. 우리 고향 사람, 고향 어른들에게 서비스 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요. 물론 터 잡는 비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러나 고향 정착이 쉽지만은 않았다. 외지에서 익힌 서비스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판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까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와 달리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어요.” 오래간만에 돌아온 고향, 동네 형님과 친구 부모님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손님으로 다니면서도 느낀 것이 사기 싫으면 말아라.’라는 어투와 어조였다고 한다. 




사기 싫으면 안 사도 돼요.’라는 표현의 이면에는 당신에게 부담주기 싫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속내는 대부분 전달되지 않고, 불친절하다는 기억만으로 남아 새로운 손님 확보를 어렵게 한다.  는 이러한 특성이, 서비스 정신의 부재가 작은 지역사회의 환경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한동네 사람들이 서로 팔고 팔아주잖아요. 아는 사람이 손님이니 굳이 내가 친절하게 하지 않아도, 설사 불친절해도 오는 사람은 와요. 가게 문 나서면 다들 동네 아저씨고 형님들이니까.” 친절한 멘트나 손님에 대한 배려 없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짧게 전달하는 것,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지역 상권의 사고방식이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는 외지에서 배운 서비스 정신을 태안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차적으로 제 마음을, 손님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친밀감을 드러내야 합니다.” 가게 구석구석 놓여 있는 인형과 작은 액자, 소박한 소품들은 손님에게 친밀함을 표시하고자 하는 언어 이상의 전략이었다. 편안한 가구와 따뜻한 간접조명 등, 처음 오는 손님들이 부담 없이 가게 안쪽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인테리어는 모두 엄 가 손수 디자인하고 설치했다고 한다. 친밀감을 드린 다음에는, 서로 마음을 터놓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손님과 끊임없이 대화합니다.”






앞으로 반걸음 전략

날씨나 취미 같은 사소한 내용부터,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 남편의 바람직한 처신 같은 묵직한 인생 상담까지. 대화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는 방법을 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터득했다고 한다 . 그래서였을까, 대화 덕에 진입 장벽이 한층 낮아진 엄 의 가게는 단골뿐 아니라 새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았다.  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대화의 구조를 앞으로 반걸음 전략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외지에서 배운 서비스 정신을 태안에 전파하고 있다.




 “눈을 맞추고 진행하는 서비스는 손님들의 심리적 방어선보다 앞으로 반걸음 더 들어가야 하지요.” 날씨 안부와 같은 누구라도 나눌 수 있는 대화와, 가족 안부처럼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질문 사이의 미묘한 반걸음.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의 심리적 방어선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취향과 취미, 관심사에 대한 편안한 질문들을 한다고 했다 . “안경만큼 중요한 패션이 또 있나요. 사람 인상을 좌우하잖아요. 마음에 쏙 드는 안경을 추천하기 위해, 색과 형태에 대한 손님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들을 해요.” 좋아하는 배우, 음악, 음식 등 언뜻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엄 의 질문들은 손님들의 마음의 장벽을 낮춰 주는 동시에 안경과 관련된 취향까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


친밀함의 제공, 친절함의 표현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서론이라면 안경점 운영의 노하우는 단골을 확보할 수 있는 본론일 것이다.  는 정직함이라는 표현으로 운영의 노하우를 정리했다. “안경 업계 대부분이 관행적으로 가격을 올려 판매해요. 소위 할인을 위한 가격을 책정하지요.” 정직한 가격에 적은 할인, 과한 가격에 높은 할인, 최종 가격은 비슷할지언정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후자를 찾는다. 할인이라는 단어에 끌리는 사람 마음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오십 프로 할인, 칠십 프로 할인, 일 년 내내 현수막이 붙어있는 안경점이 대부분인 현실,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이제 손님들도 으레 안경은 깎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이잖아요.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인데 구백 냥짜리 귀하게 다뤄야지요.”  가 가지고 있는 눈에 대한 책임감은 흔한 할인 현수막을 찾아볼 수 없는 가게 주변 풍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십 년 동안, 할인 현수막 한 번 달지 않았어요.” 안경은 렌즈 코팅부터 테의 재질까지 옵션이 많이 발생하는 물품이다.  는 안경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쓸 데 없는 옵션은 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막상 눈이 중요하다보니 좋은 게 좋은가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과한 안경을 사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옵션마다 할인이 붙고요. 절대 눈 건강에 좋은 선택이 아니랍니다. 저는 그렇게 장사하고 싶지 않아요.” 과한 옵션과 할인으로 포장하여 눈 자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가게들에 대한 비판이었다. 눈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 어찌 보면 손님을 고려하는 최대의 친절이 아닐까.





손님과 눈을 맞추고, 서로 마음을 터놓는 것이 밝은세상안경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친밀함과 친절함의 서론은, 운영의 노하우라는 본론을 거쳐 이제 사후 서비스라는 길고 긴 인연 확보의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것, 부부 안경사의 장점이에요.” 직원들 많은 대형매장들은 대부분 직원 간의 경쟁과 인센티브로 이어진다. “밥값 하라는, 판매량을 채우라는 압박이 직원에게 얼마나 많이 주어지는데요 .” 밝은세상 안경은 다르다. 부부간에 경쟁하고 격려금 주고 할 일이 있겠는가. 항상 같은 사람이 손님을 맞이하기에 손님의 입장을 더 생각할 수 있으며, 남편과 아내는 다양한 성별과 연령의 손님들을 전략적으로 맞이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십 년 단골집에 왔는데 처음 오셨어요? 물어보면 대접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우리 집은 오랜만에 오셨네요. 인사할 수 있으니 손님도 단골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저는 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소중하게 관리하는 단골들이 각각 있지요.”






태안을 넘어 전국에 가닿는 서비스정신


오래된 손님들에 대한 부부의 변함없는 서비스는 인간적인 인연으로 마무리된다. “태안읍에 사시던 50대 남자 손님께서, 칠 년 된 단골이셨는데 재작년에 서울로 이사를 가셨지만 안경 하러 여기까지 오세요 .” 고향 일을 전부 정리하고 이사 간다는 소식에 고객 정보까지 삭제했다고 한다. “육 개월이나 지났나, 안경 하러 왔다고 불쑥 찾아오셨어요. 서울 대형 매장 갔더니 온갖 설명을 하면서 이 정도 해야 눈이 안 버린다고, 근데 가격대가 너무 차이 나서 못 믿으시겠다는 거예요.” 손님에게 구체적으로 가격대를 물었던 엄  어이구하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같은 업종이지만 그렇게 장사하면 안 돼요.” 대부분의 안경점에서는 눈이 조금만 나빠져도 안경 교체를 권유한다. “시력에 큰 차이 없으면 저는 그냥 가시라고 해요. 눈에 무리가 가면 안 되잖아요.” 신뢰의 시작이다. 바닷가 놀러온다고 생각하고 안경 맞추러 오는 가족도 있다. 고마운 마음에 냉면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고 나면 또 한 발짝 가까워져서 오랜 단골이 된다.




 에게 손님과 가까워지기 위한 마음가짐을 물었다. “지역사회 상권이라는 벽을 넘어야겠지요.” 단골 위주의 판매도 중요하지만 관광객들, 처음 온 사람들이 편안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엄 는 강조했다.





천 냥짜리 몸 중 구백 냥짜리 눈을 다루는 것은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태어날 때부터 단골이 있나요. 처음 온 사람이 두 번 오고, 그러니 처음 온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잘 대해줘야지요. 열심히 귀를 기울이면서.” 젊은 부부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손님들에게 한 걸음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를 자주 하는데, 이것을 보고 서산이나 당진에서도 안경을 하러 와요. 이제 매장들에서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도 블로그나 SNS 영업 같은 것을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겁니다.” 처음 방문하는 가게에 경계심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미리 정보를 습득한다면, 그래서 가게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기록을 통한 인간적인 신뢰를 확보한다면, 무언가 구입해서 돌아갈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 가게에 대한 신뢰, 저와 저희 가족, 저희가 다루는 안경에 대한 신뢰는 블로그를 통해 더욱 올라갑니다.” 안경을 통해 신뢰와 친절에 기반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통해 태안읍 중앙로를 밝히고 있는 젊은 안경사 부부 덕에 태안군은 관광객과 외지인들에게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다 .


 


 www.ta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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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관광마케팅팀
  • 담당자 : 김수연
  • 연락처 : 041-670-2583
  • 최종수정일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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