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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책이야기 [태안따라가게] 3대가 튀기는 옛날치킨의 맛 - 태안닭집

3대가 튀기는 옛날치킨의 맛


태안닭집 최정환, 김영미, 노관호 씨


| 상호 : 태안닭집
| 품목 : 생닭 및 튀김
| 전화번호 : 041-674-3050
| 주소 : 태안읍 서부시장 시장1길 34
| 내용 : 45년 전 처음 양계를 시작한 할머니부터 딸,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가 함께 운영하는 태안닭집. 
           때론 투덕거리고, 때론 서로를 감싸주며 살아간다. 세 사람이 가족으로서,후계자로서 함께 장사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태안을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태안닭집.


 길게 장사하려면 넓게 보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닭고기는 반찬으로, 간식으로, 술안주로 즐길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는다. 휴가나 여행을 가서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닭요리는 지역을 막론하고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실제로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 중 일부는 태안에서 해산물만 먹는 것이 아니라 태안의 주요 관광지로 가기 전에 서부시장 태안닭집에 들르곤 한다. 갓 튀긴 태안닭집의 치킨을 포장해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즐기며 먹기 위해서다. 그래서 태안에 관광객들이 많을 때가 되면 이곳 태안닭집은 특히 분주하다. 태안닭집의 최정환(74)·김영미(51)·노관호(28) 씨가 모두 나와 칼질하고, 튀기고, 포장을 하며 동분서주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잠깐의 짬을 내어 태안닭집의 세 사람을 만났다.




최정환 씨를 중심으로 딸 김영미 씨, 손자 노관호 씨가 함께 일하는 이곳 태안닭집은 3대가 제가끔 투덕거리면서도 즐겁게 장사를 하고 있었다. 1대 최 씨는 2대 김 씨에게 아직도 제대로 장사하려면 멀었다고 잔소리를 하곤 한다. 2대 김 씨는 3대 노 씨에게 핸드폰 볼 거 다 보고, 텔레비전도 다 보면서 도대체 장사는 언제 하느냐고 잔소리를 한다. 그리고 3대 노 씨는 손님에게 후하게 퍼주는 1대 최 씨에게 그렇게 많이 주면 우리는 뭐가 남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곤 한다. 그러면 1대 최 씨는 38년간 운영한 태안닭집의 장사철학을 전하며 이 모든 소란을 잠재운다. “우리집은 닭 한 마리 팔아서 남는 집이 원래 아니야. 두 마리, 세 마리 팔아야만 남는 집이니까 늘 손님들이 자주 올 수 있게 싸게 잘 해드려야 해”






이렇듯 최 씨는 길게 장사하려면 넓게 바라보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딸과 손자에게 전한다. 이런 장사철학 덕에 38년 간 같은 자리에서 닭집을 운영하며 꾸준히 손님들을 만나왔을 것이다. 최 씨는 그때만 해도 워낙 열악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딸과 손자까지 데리고 장사를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45년 전 쯤에 먹고 살려고 양계를 처음 시작했어. 그때 우리 딸이 세살 쯤 됐을 때인데.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도계법 때문에 더 이상 양계를 못했어. 그러니 먹고 살기가 막막해서 조금씩 닭을 가져다가 팔기 시작했지. 이 자리에서 38년 전에 시작한 건데, 열심히 하다 보니 조금 커지고, 또 하다 보니 애들도 달려들어서 하게 됐어. 장사 오래해서 남부끄러워.”






한 마리 주문해도 두 마리 같은 태안닭집 통닭           


최 씨의 말과 달리 오랜 세월동안 이곳 서부시장을 지켜온 태안닭집은 이미 태안읍 내에서는 자극적이지 않고 푸짐한 옛날통닭’, ‘동네통닭’, ‘시장통닭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치킨브랜드와 새로운 맛들이 쏟아져 나오는 환경 속에서 태안닭집은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유명연예인의 사진이 인쇄된 브랜드치킨의 포장과 달리 태안닭집은 포장지엔 이름과 전화번호만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상자 안에 한마리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푸짐한 양과 투박한 치킨 맛이 오히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옛날통닭의 맛’, ‘동네통닭의 정겨움’, ‘시장통닭의 넉넉함’은 태안닭집의 경쟁력이다.


 우리집은 튀긴 닭만 파는 게 아니라 생닭도 같이 취급하잖아요. 저희는 늘 크고 실한 닭들만 가져다 놓거든요. 튀김도 그 닭으로만 해드려요. 그래서 어떤 손님들은 가끔 물어봐요. 이거 한 마리 맞느냐고. 그리고 저희는 튀길 때 묽은 반죽을 써요. 그래서 튀김옷이 되게 얇고, 더 바삭바삭하죠. 또 아시는 분들은 오천 원 더 내고 꼭 닭똥집 튀김도 추가해달라고 하세요. 그게 또 치킨 못지않은 별미라고.”



할머니, 딸 손주 3대는 서로 든든하게 의지한다.


 이제는 더 이상 지역민들만이 태안닭집의 치킨을 찾는 게 아니다. 태안 일대의 사람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태안에 들어와 관광지로 이동하기 전에 태안닭집에서 치킨을 사간다고 한다. “봄에 꽃놀이 할 때, 여름휴가 때, 가을에 단풍 들 때 같이 관광객들이 많은 시기엔 우리 셋이서 거의 잠도 못자고 일을 해요. 손님들이 새벽부터 오셔서 치킨을 찾으니까요. 저희가 아침 일곱 시에 문을 여는데 관광객들 많을 시기엔 그때부터 바빠요. 태안에 관광오시는 분들이 먼저 서부시장에 들러서 우리집 치킨을 사가지고 관광지로 가세요. 바닷가든 어디든 좋은 곳에서 돗자리 펴고 앉아 간식으로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요새는 아예 저희한테 전화번호를 미리 받아가신 분들은 톨게이트 나오면서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지금 톨게이트 통과 했으니까 얼른 닭 좀 튀겨 놓아 달라고.”


 최근 들어 관광객 손님이 많아진 만큼 김 씨는 기억에 남는 손님 역시 외지에서 자주 오는 손님을 꼽았다. “인천에서 자주 오시는 손님이 계세요. 사는 곳은 인천이고, 태안에 와서 건설 일을 하시는 분이예요. 그래서 평일엔 태안에 계시고, 주말에는 인천으로 가실 때 닭을 튀겨가곤 하셨어요. 집에 있는 애들 먹인다고. 그 집 아이들이 운동선수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하루는 그 집 아들이 다음날 시합을 나가는데 태안닭집 치킨을 먹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랬나 봐요. 그래서 그 집 아빠가 오로지 치킨 한 마리 사려고 인천에서 태안까지 내려오셨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죠.” 김 씨는 장사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도 이런 순간이 있기에 다시 할 수 있는 거라며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도란도란 투덕투덕 태안닭집 3대

38년 전 서부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장사를 시작한 그날부터 오늘까지 태안 닭집에서 변한 건 찾아오는 손님들뿐만이 아니다. 3대가 함께 모여 장사를 하며 때론 부딪치고 화합하면서 윗세대가 아랫세대에게 장사에서 필요한 마음들을 전수하고, 아랫세대가 윗세대에게 새로운 문화를 전하기도 했다. 2대 김 씨는 1대 최 씨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우리집에선 닭을 튀길 때는 전기나 가스로는 많은 양을 튀기기가 힘들어서 꼭 석유를 써요. 근데 석유를 쓰려면 옆에서 항상 바람을 넣어줘야 해요. 석유랑 바람의 힘에 의해서 불이 올라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손님 받기도 바쁘니까 제가 엄마한테 바람과 석유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자동석유탱크로 바꾸자고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며칠을 졸라도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조금이라도 바뀌어도 큰일 나는 줄 알고 옛날 그대로를 고집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집이 하도 세니까 엄마 몰래 바꿔버렸죠. 그랬더니 이제 장사 못하게 생겼다고 어찌나 걱정을 하시던지. 근데 막상 써보시고 편하니까 이젠 그거 없으면 장사 못하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2대 김 씨는 아들인 3대 노 씨에 대한 염려도 함께 드러냈다. “저는 가게 일이 워낙 바빠서 자연스레 엄마를 돕기 시작했어요. 근데 저희 아들은 제가 잡아왔거든요. 일을 배워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래서 일 년 넘게 일을 배우고 있는 거예요. 근데 닭집 일이라는 게 힘들고,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도 워낙 많으니까 엄마랑 저를 이어서 잘 해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여기가 재래시장이다 보니까 20대인 아들이 노인들하고 세대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라 나이 많은 손님들하고 소통이 잘 안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예요. 젊은 시절 제가 장사하면서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요.” 김 씨는 엄마와 아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태안닭집의 중심축인 2대 김 씨에게 엄마 최 씨와 아들 노 씨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엄마는 저한테 정신적인 지주에요. 어르신이 가게에 계셔야 저도 힘내서 일을 해요. 그니까 건강만 하신다면 바랄게 없어요. 우리 아들은 조금 더 정신적으로 많이 컸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삶이 치열한 것도 알고, 즐거운 것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김 씨의 소원대로 가게 안에선 삼대가 정겹게 투덕거리고, 좌판엔 싱싱한 생닭들이 얼음위에 누워있는 태안닭집의 풍경이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문은 태안군청에서 [태안 따라 가게]로 제작된 글 입니다. 


태안읍 중앙로·태안특산물전통시장·서부시장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www.ta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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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관광마케팅팀
  • 담당자 : 김수연
  • 연락처 : 041-670-2583
  • 최종수정일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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