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가 악화되어 위급한 상태에 놓이게 되면 가족들은 침착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운명을 기다리는데, 이 때 병자에게 문의 할 말이 있으면 대답하기 쉽게 물어야 하며 또는 병자가 자손들에게 최후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그 내용을 불문하고 이를 기록하거나 녹음해야 한다.
이를 유언이라 하는데 유언은 자필로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서 대필할 수도 있다.
임종이란 목숨이 끊어지려고 하는 순간을 말한다. 이 때 병자를 정침(正寢)으로 옮기는데, 머리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힌 다음 옆에서 조용히 운명을 기다린다.
운명하게 되면 당황하지 말고 솜으로 입, 코, 귀 등을 막고 머리를 약간 높고 반듯하게 괴는데 시체가 굳기 전에 손발을 주물러서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한 다음 백지로 얼굴을 덮고 두 손을 배 위에 올려놓는다. 이 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백지나 베로 묶는다.
고복을 초혼(招魂)이라고도 하는데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드린다는 뜻이다.
수시가 끝난 다음 밥 세 그릇과, 짚신 세 켤레를 대문 밖에 내놓고, 망자가 남자이면 두루마기나 적삼, 여자면 적삼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서 왼손으로 옷깃을, 오른손으로 옷의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며 큰소리로 「해동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학생000공 여자면 유인000 복!복!복!」하고 세번 외친다.
상사가 났을 때 초혼을 하고 나서 상제가 머리를 풀고 슬피 울어 초상난 것을 알리는 것인데, 이 때 상중(喪中)혹은 기중(忌中)이라 써서 문밖 또는 길목에 붙인다.
장자 혹은 장손은 주상(主喪)이 되며 고인의 배우자와 직계 비속은 상제가 된다. 그리고 복인은 망자의 8촌 이내로 한다.
발상이 끝나면 호상소를 마련하고 상주를 대표하여 친족 중에 상례에 지식이 있는 사람을 뽑아 모든 일을 맡아보게 한다.
망자를 생시처럼 섬긴다는 뜻에서 술과 포, 과일 등을 차려서 시신의 오른쪽 어깨 가까이에 놓는데 절은 하지 않는다.
부고란 죽음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인데, 이는 호상과 상주가 서로 상의하여 친족과 친지들에게 신속히 알려야 한다.
부고장은 붓글씨로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원이 많을 경우 인쇄를 한다.
습과 염이란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긴 다음 수의를 입히고 입관 직전까지의 절차로서 염습 또는 염이라고도 한다. 이 염에는 소렴과 대렴으로 나누어지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해당 조항에서 설명한다.
수의란 사람이 죽어 염습할 때의 시신에게 입히는 옷을 말하는데, 남자의 경우는 바지, 저고리, 버선, 대님, 허리띠, 행전, 두루마기, 조대(條帶), 대대, 토수, 신발 등이며, 여자는 저고리, 적삼, 속곳, 바지, 큰 허리띠 등이다.
습전이란 상을 당하고 처음으로 지내는 제사인데 주(酒), 과(果), 포(포), 혜(醯) 등을 차려 시신의 오른쪽에 놓고 애곡하는데 이 때 상주가 반함(飯含)한다.
이어 상주는 시상(尸狀)의 동쪽에 앉아 제사한다.
반함이란 죽은 사람의 입 속에 구슬이나 쌀을 물려주는 것을 말한다. 즉 상주가 시신의 얼굴을 덮은 명건을 걷고 버드나무 수저로 쌀을 조금 떠서 입 속에 넣고 따라서 구슬도 넣는다(구슬은 구멍이 뚫리지 않은 것으로 한다).
신주를 만들기 전에 명주나 삼베 또는 백지 등으로 접어서 만들어 쓰는 임시적인 신위(神位)를 말하는데, 이는 장사 전에만 사용하고 그 뒤에는 신주로 대신 한다.
소렴이란 시신에게 수위를 입히는 절차의 하나로서 죽은지 이튿날 아침에 실시한다. 소렴에 쓰는 물품과 그 절차는 생략한다.
대렴이란 소렴을 한 이튿날 아침에 실시하는 것으로서 시신을 입관시키는 의식의 하나인데, 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대렴이란 소렴을 한 이튿날 아침에 실시하는 것으로서 시신을 입관시키는 의식의 하나인데, 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성복이란 대렴을 마친 이튿날에 상복을 입는 절차를 일컫는 말이다.
상복의 갖춤은 먼저 효건(孝巾)을 쓰고 그 위에 상관(喪冠)을 쓰며 그 위에 수질(首질)을 매고 치마를 입으며 아울러 요질(腰姪)을 띠고 짚신을 신는다.
그리고 장기(杖朞)이상의 복인은 상장(喪杖)을 짚는다. 또한 부인도 효건과 상관을 제외하고는 남자와 동일하다.
복제에는 ①참최(斬최) ②재최(齋최) ③장기(杖朞) ④부장기(不杖朞) ⑤대공(大功) ⑥소공(小功) ⑦시마(시麻) 등이 있는데, 참최는 3년으로서 아들이 아버지의 상에 입는 복이요, 재최는 역시 3년 상으로서 아들이 어머니의 상에 입는 복이다.
그리고 장기는 5개월로서 적손이 자기 아버지는 죽고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할머니의 상에 입는 복, 부장기는 3개월로서 조부모, 백숙부모, 형제, 중자(衆子)를 위해 입는 복, 대공은 7개월로서 종형제와 종자매를 위해 입는 복, 소공은 5개월로서 종조부차 종조모형제의 손자 종형제의 아들 재종형제를 위해 입는 복, 시마는 3개월로서 종증조부와 종증조모 종조의 형제나 자매 또한 형제의 증손을 위해 입는 복이다.
아침에는 조전, 저녁에는 석전을 올리고 매식사 시간에는 상식을 올리는데 석전에는 곡을 한다. 또한 조전은 해가 뜬 아침, 석전은 해가 진 뒤에 올린다.
특히 초하룻날과 보름날의 조전은 제물을 많이 차리며 또한 새로운 음식이 생기면 반드시 올린다(천신한다).
조상은 본래 성복 뒤에 하는 것이다. 성복 전에는 가까운 친척들이나 친한 친구들이 상주에게만 인사를 하고 따라서 영구에는 절하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그리고 망자와 생시에 면접한 일이 없거나 여자인 때에는 상주에게만 인사하고 빈소에는 절하지 않는다. 또한 조상을 가서 올리는 물품은 향 양초·차·술·과일 등이고 이 밖에 부의로는 돈이나 비단으로 하였다.
영결식이란 글자 그대로 죽은 사람과 산사람이 영원히 이별하는 의식인데, 식전에 완료해야 할 것은 치장(治葬)의 하나로 우선 광중(壙中)을 만들고 천구(遷柩)를 해야 한다.
장사 지내러 가기 위해 상여가 집에서 출발하는 절차이다. 옛날에는 대여(大輿)를 사용하였으나 가세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었으므로 상여를 쓰는 것이 일반화되어 버렸다.
하지만 요즘은 영구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상여가 떠날 때 지내는 제사이니 일종의 발안제인 것이다. 제수는 조전 때와 같으며 축관이 고사를 읽고 나면 상주는 곡하고 절한다.
견전축(遣奠祝) 靈이旣駕 往卽幽宅 載陳遣禮 永訣終天 (영이기가 왕즉유택 재진견례 영결종천)
하관이란 이미 파놓은 광중에 관을 묻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상주는 곡을 그치고 관이 바르게 놓이나 또는 이물질은 들어가지 않나 살펴야 한다.
이윽고 성분(成墳)이 완료되면 장례가 끝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