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이란 아기를 밸 꿈을 일컫는 것이다. 대부분의 임부(姙婦)들은 태몽을 꾼다고 한다. 그러나 임부가 아닌 남편이나 혹은 가족중의 누군가가 대신 꾸는 경우도 있다.
이 태몽에 따라 태어날 아기의 성별이나, 또는 장래 출세까지도 예견해 보는데, 대개 용·호랑이·돼지·해·고추·대추·안경·오이 등과 관련된 꿈을 꾸었을 때는 남자아이를 낳고, 또한 뱀·꽃·호박·복숭아·학·개 등과 관련된 꿈을 꾸었을 때는 여자아이를 낳는다고 하는데, 이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임신중인 여자는 출산할 때까지 태교(胎敎)와 함께 먹고 자는 것에서부터 보고 느끼고 듣는 것에 이르기까지 정상인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임부(姙婦)가 금기해야 할 몇 가지 음식물을 열거하는데, 이는 각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산기(産氣)가 되면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되어 있지만, 지난날에는 으례 가정에서 출산하였으므로 산모의 분만의 고통은 더욱 심했던 것이다.
산실은 자기가 거처하던 방일 수도 있으나, 대개는 시부모가 거처하는 안방에서 출산한다. 출산은 신성한 것이오 또 후사(後嗣)를 얻는 중대한 일이므로 안방에서 출산케하는 것이다.
요즘은 병원측에서 맡아 해줌으로 별 지장이 없으나, 지난날엔 모두 가정에서 출산하였으므로, 산모는 산모대로 고통이 심하지만 아기를 낳을 때 아기를 받고 산모를 구호해 주는 산파의 역할 또한 막중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대개의 경우 시어머니가 산파의 역할을 하지만 혹은 친어머니가 맡아서 처리하기 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마을에 사는 해산(解産)의 경험이 있고 자손이 번창한, 이른바 복 할머니를 불러 분만 과정을 맡아보도록 한다.
이 복 할머니는 경험이 많으므로 항상 불려 다니며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출산을 도와 준 산파는 산모 가정으로부터 약간의 사례를 받는데, 이땐 산모의 가정 형편과 아기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내아이를 낳고(得男) 가정의 여유가 있으면 산파에게 치마 저고리 한 벌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산파는 무료 봉사하는 것이 예사였다.
출산후에는 산모의 식욕이 왕성해져서 많이 먹게 되는데, 그렇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안된다. 산모는 백반(白飯)에 미역국을 주로 먹는다.
요즘은 개명해서 그런지 별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 것 같으나, 지난날에는 다음 음식물을 금기로 여겨 먹지 않았던 것이다.
산후에는 즉시 대문 밖에 건너질러 금줄을 쳐서 외래인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
e이는 부정을 막기 위함인데, 아기의 성별에 따라 금줄의 형식이 다르다.
신생아로부터 유년기(幼年期)까지를 육아기로 볼 수 있는데, 대개 6살 미만을 일컫는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14세 미만의 어린 시기를 말한다.
어린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의 하나로서, 항상 세심한 주의와 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 어린아이의 주변에서 눈을 떼면 안 된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옷은 해산하기 몇 달 전에 만들어 두었다가 입히는 것이 상례인데, 깨끗하고 부드러운 흰 옷감이어야 한다.
어린애의 옷은 디자인을 떠나서 탐스럽고 복스럽고 깨끗해야 하는데, 재봉틀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꿰매야 한다.
손으로 꿰매는데 촘촘하게 바느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듬성듬성하게 꿰매고 단추는 달지 않으며 옷고름을 달아 옆으로 싸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기저귀인데 요즘 같아서는 고급품이 시중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지만, 옛날에는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 했다. 성장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하여 놓지만 부족하면 중간에 더 만들어야 한다. 기저귀 감은 부드러운 천으로 하는데 주로 무명이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어린애는 자주 목욕을 시켜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데, 출산 3일 후부터 시작해서 일주일 간격으로 즉 7일·14일·21일로 하기도 하고, 또는 3일 후부터 100일에 이르기까지 매일 목욕을 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목욕한 뒤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말끔히 닦아주는데, 특히 겨드랑이나 목 주위에는 고운 가루분을 발라 습기를 제거해서 진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애의 손톱이 길게 자라서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애의 옷소매를 길게 만들어서 손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
어린애의 손톱은 삼칠일이 지난 뒤에 산모가 잘라 주는데, 가위를 이용하지 않고 대개 산모의 이로 잘라준다. 자른 손톱이나 발톱은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요강이나 화장실 등에 버리며 이때 불에 태워서는 안 된다.
어린 아이의 머리는 항상 서늘하게 해주어야 하며, 또 머리를 깎을 때에는 100일이 지난 뒤에 가위로 자르는데 처음 깎은 머리카락은 불에 태우거나 아궁이에 넣어 버리는 경우도 있으나, 지역에 따라 땅속에 묻기도 한다.
또한 지금도 유행하고 있지만 아기의 100일 잔치를 지내는데, 이 100일 잔치는 아기의 장수 무병과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뜻으로 수수팥떡을 만들어 먹는다.
즉 먹기 전에 동서남북의 사방에 수수팥떡 하나씩 뿌려서 재앙을 예방한다. 이렇게 액막이를 한 뒤에 떡을 먹는데, 가능하면 맡은 이웃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 이때 100일 떡을 얻어먹으면 답례로 횐 실을 보내는데, 이는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는 깊은 뜻이 이 횐 실에 담겨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