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어허디야 상사디
언덕 밑에는 띄어 심고
앞가슴에는 붙여 심어
양친부모 봉양하세
이 논배미 얼른 심고
장구배미로 넘어가자
상사 소리 정 잘하면
안마누라 술동이 이고
엉덩이 춤추며 나오신다
어서 빨리 빨리 심어가자
우리 농사는 천하지대본
작년에도 풍년
올해도 풍년을 바라보며
어허라 상사디야!
Ⅱ.
에헤루 어여류 상사디야
이 논에다 모를 심어 장잎이 훨훨 장화로다
이 농사를 얼리지어 나라 세금도 내거니와 부모봉양도 하여보세
에헤루 상사디야
이 논 스무마지기 다 심고 반달만큼 남아 있네
얼른 심고 장구배미로 넘어가자
에헤루 어여루 상사디야
녹음방초 성하시에
오늘 해는 왜 이리 더디가나
에헤루 어여루 상사디야
녹음방초 성하시에
오늘 해도 다 갔구나
골목골목에서 연기가 난다
에헤루 어여루 상사디야!
Ⅲ.
어화 농부들아
이 내 말씀 들어보소
봄철에는 밭을 갈고
여름철엔 모를 심어
성공지사 하여보세
여봐라 농부들아 말 들어라
일생신고를 근심치 말아라
일생신고를 근심치 말아라
천하의 대본은 농부로다
이 농사를 지어 가지고
천자님께 구실도 바치고
그 다음에는
우리 부모님께 봉양하자
에헤야 상사디야!
Ⅰ.
어화 상사디야
내 말 들어보게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네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어화 어혜 상사디야
Ⅱ.
얼카덩이 얼카덩이
얼거차 얼거차
일천 기러기
사천 마리 날아가듯
일자로만 빼어가자
좌우 곁물 흐리지 말고
한 골짝으로 모아주게
얼카덩이 얼카덩이
이 몸들은 또아리
몸 둘로 하지말고
장어 물로 하여 가세
Ⅲ.
얼카뎅이 잘 너머간다.
어서 싸게 앞으로 가자
얼카뎅이 잘 너머간다
이 한배미 어서 너머가
얼카데이 잘 너머간다
장어배미 우리 부르네
얼카뎅이 잘 너머간다
아침해는 어디 숨었나
어허행이야
바람새 좋아서
어허행이야
잘 드려진다
(팔봉면 어송리 문창희 제공)
Ⅰ.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검둥이도 자고
흰둥이도 자고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망아지도 자고
꼬꼬닭도 자고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검둥이도 자드라
삽살개도 자드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두부장수 들어왔다
새아씨 들어왔다
할머니 들어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두부장수 나가라
새아씨 나가라
할머니 나가라
Ⅱ.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건너 마을 횐둥이도 잘도 자고
이웃집의 검둥이도 잘도 잔다
고리눈은 쿨쿨
삽사리는 쌔근쌔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Ⅰ.
달공달공 달공달공
서울 길로 가다가
밤 한 톨 주어서
뒤움박에 넣었더니
새앙쥐가 들락날락 다 파먹고
벌레먹이 한 톨만 남았네
가마솥에 삶을까
옹솥에다 삶을까
옹솥에다 삶지
함박으로 건질까
쪽박으로 건지지
대쪽칼로 깎을까
은장도로 깎지
겉 껍질은 횐둥이네 주고
속 껍질은 검둥이네 주고
알맹이는 너하고 나하고 먹자
달공달공 달공달공
Ⅰ.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떻던고
부디 부디 알려주오
동생 동생 사촌 동생
시집살이 말도 말게
다홍 치마 걸어 놓고
들어 올쩍 나갈쩍에
눈물 씻기 다 젖었네
Ⅱ.
꽃바구니 옆에 끼고
고추밭에 들어가서
늙은 고추 제쳐놓고
애동 고추 따다가서
앞 냇물에 세번 씻고
뒷 냇물에 세번 씻고
장도같은 장도칼로
삼세번을 도려내어
오글보글 지지어서
열두 상을 벌려놓네
어여디어차 어시렁 대구나
어허 어허 어이에 어어 어허 좋다
골목 골목 드러오는 조기 양수 안남기고 다 잡어 대구나
어허 어허 어이에 어어 어허 좋다
오동 추야 달밝은 사리 안안팍 네물되 두덩실 나떳다
어허 어허 어이에 어어 어허 좋다
골목 골목 들어오는 조기 우리 배
망자로 다 잡어 대고나
어허 어허 어이에 어어 어허 좋다
배 임자네 아주머니 술동이 밥동이 다 뒤집어 이고 발판머리 서 응덩춤 춘다네
어허 어허 어이에 어어 어허 좋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나 보세
우리네 부모가 날 찾으시거든
광복군 갔다고 말 전해 주소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나 보세
광풍이 불어요 광풍이 불어요
삼천만 가슴에 광풍이 불어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요
광목군 아리랑 불러나 보세
바다에 두둥실 떠오는 배는
광복군 싣고서 오시는 배래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나 보세
동실령 고개서 북소리 둥둥 나더니
한양성 복판에 태극기 날리네
바람이 불려면 통일 바람이 불고
풍년이 들려면 평화 풍년이 들어라
지진이 날려면 東京 大阪 나고
석유가 날려면 태안 앞바다에 나거라
호랑이가 뛸려면 백두산까지 뛰고
봉황이 날려면 한라산까지 날아라
Ⅰ.
고사로다 고사로다 고사덕담 들어보소
현세환영 후세태평 만복을 구할진대
국태민안 범중년 시화연풍 돌아온다.
이태조 등극시에 봉학이 넌지시 생겼구나
학의등에 대궐짓고 대궐앞에 육조로다
육조앞에 오영문 오영문앞에 태각산은 정종만세 이아니냐
이면이곳 내려와서 이집터를 잡을적에
곤륜산 낙맥으로 백두산이 기봉하여
그 줄기 뻗어내려 충청도로 내려와서 계룡산이 생겼구나
그 줄기 주춤주춤 내려와서 태안이라 백화산
남면이라 몽산리에 이댁터를 잡았구나
이 집을 지을적에 집재목을 잡아보자
수양산 썩들어가 양지솔은 강하여 못쓰고
음지솔은 물러서 못쓰고 반양지 솔을 잡아
이웃집 지우는 김지우 동네지우 박지우
건너집 지우는 이지우 세지우 모여서
옥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로 다듬을제
잦은나무 곱다듬고 굽은나무 잘다듬어
이리저리 꺾어지어 정초후에 입주하고
입주후에 상량할제 상량문 보아하니
연월일시 쓴연후에 응천상지 삼광이요
비인간지 오복이라
당상부모 천년수요 슬하자손 만세영이라
아랫집은 입구자요 윗집은 거북구자
네귀풍경 달았으니 이런경사 또있으랴.
Ⅱ.
양지에다 방아놓고 음지에다 우물파니
음양상합 분명하고 장독밑에 더덕심어
더덕더덕 불어날제 물복온 흘러들고
새복은 날아들고 구렁이 복은 기어들고
족제비복은 뛰어들고 사람복은 걸어들제
소지하니 황금출이요 개문하니 만복래라
이댁에 건곤대주 슬하에 자손들이
작년같은 해우년은 그렁저렁 지나가고
금년새해 맞이하여 일년이라 열두달
과년이라 열석달 삼백하고 육십오일
일년액살 풀어주자.
정월에 드는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
오곡백곡 밥을지어 사면팔방 막아내고
2월에 드는액은 이월이라 한식날로 막아내고
3월에 드는액은 삼월이라 삼짇날 제비초리로 막아내고
4월에 드는액은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불로 막아내자
5월에 드는액은 오월이라 단오일에 높게높게 그네매고 두발길로 막아내고
6월에 드는액은 유월이라 유두일로 막아내고
7월에 드는액은 칠월이라 칠석날 까치등으로 막아내고
8월에 드는액은 팔월이라 한가위날 오례송편 많이빚어 만인접대로 막아내자
9월에 드는액은 구월이라 둔지일로 막아내고
10월에 드는액은 10월이라 만우일에 무시루떡 많이쩌서 이집저집 돌려주어 막아내고
동짓달에 드는액은 동지팥죽 새알삼이로 막아내고
섣달에 드는액은 섣달이라 납향일로 막아내자
천액만액 풀었으니 천살만살 풀어주자
올려다보니 천궁살 내려다보니 지궁살
산에올라 산신살 물로가면 수신살
들로가면 야신살 사해바다 용궁살
거리노중 횡수살 재재봉봉 산왕살
부엌안에 행주살 살랑밑에 땡그렁살
절구밑에 디디미살 안방건너방 들창살
횃대밑에 넉마살 함농속에 갇힌살
내외간에 공방살 양주부처 불화살
부자간에 관상살 안마당에 벼락살
지붕위에 용충살 천살만살 다거둬다
망망대해로 영제소멸 하소서
이댁가중 옥동같온 귀한아기들 곱게곱게 자라날제
상남자손 중남자손 하남자손
무릎위에 슬하동이오 어깨밑에 길동자라
글공부를 열심할제 본문에 천자로다
소학대학 논어맹자 시경서경 춘추예기
주역팔괘 사서오경 무불통달 한연후에
도량은 창해같고 지혜는 활달한데
필적은 왕휘지요 문장은 이태백이오
소진장의 구변이라
이것저것 할것있나 신농씨의 지으신법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라 농사밖에 또있느냐
일년농사 지어 보자
문전옥답 고래실 물말랐다 건답일세
무른데는 논을갈고 마른데는 밭을갈아
무슨벼를 심어보나
일찍먹어 오쟁이 해다젓다 정금벼
많이먹어 등터지기 적게먹어 홀짝이
두렁너머 둘충벼 환갑진갑 노인벼
수염많아 다마금 남북합쳐 통일벼
새로나온 신품종 울긋불긋 비단찰
아랫녘에 가마귀찰 꺽그덕 꺽그덕 쟁기찰
장가못가 도령찰 시집못가 새악시찰
밭곡식을 심어보자 세모보리 봄보리
왜동보리 갈보리 꺼럭없는 종보리
두태질로 심을적에 올콩졸콩 청태공
이팔청춘 푸르대콩 만리타국 강남콩
물꼬막이 두렁콩 알록달록 새알콩
울긋불긋 대추콩 혼자서서 홀아비콩
마주서서 장단채 녹두적두 진경이
가진조를 심을적에 청조황조 메조차조 여기저기 심었드니
어언간 팔구월이 당도하여 농부들이 모여들어
이른아침 식전이면 잠방이입고 곰방대물고
그벼를 다베어서 가리가리 똥아리가리 바리바리로 실어들이고
앵무같은 여인들은 똥아리바쳐 여드린다.
난데없는 부엉덕새 백운을 마다하고
흑운속에서 나타나 중봉에 자리잡고
한날개 툭탁치면 일이만석 쏟아지고
두날개 툭탁치면 사오만석 쏟아진다
앞에도노적 뒤도노적 멍애노적 쌓았구나
남의집안 이러니 저러니 말도많지만
이댁가중 부귀영화 자손만당 안파태평하옵소서
얼시구나 절시구나 아니놀지는 못하리라
높은산에 눈날리듯 얕은산에 재날리듯
억수장마 비퍼붓듯 대천바다 물밀듯이
이댁가중 금년새해 행운이 깃들기를 비옵니다
얼시구절시구 지화자좋아 아니놀지는 못하리라.